행신피부과 기미·흑자·잡티마다
다른 레이저 쓰는 이유
“기미도 갈색이고 흑자도 갈색인데
그냥 같은 레이저로 하면 안 되나요?”
거울로 보면 다 비슷한 갈색 얼룩처럼 보이죠.
그래서 행신피부과 관련 정보를 찾다 보면 어떤 장비가 좋은지부터 비교하게 되는데요.
사실 색소 치료에서는 장비 이름보다 먼저 볼 게 있어요.
지금 보이는 갈색 반점이 정확히 무엇인지입니다.
흑자와 기미, 주근깨, 여드름 뒤에 남은 색소는 생긴 과정도 다르고 피부에 퍼져 있는 모습도 달라요.
그러니 레이저를 고르는 기준도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

1. 갈색이라고 전부 같은 잡티는 아니에요
흑자는 비교적 경계가 또렷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주근깨는 작은 갈색 점이 여러 개 흩어져 있는 모습이 흔하고요.
반면 기미는 양쪽 볼이나 광대 주변에 경계가 흐릿하게 퍼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드름이나 상처가 있던 자리에 갈색 자국이 남았다면 염증 후 색소침착일 수도 있고요.
언뜻 보면 겉으로 보이는 색은 비슷한데 왜 굳이 나눠야 할까요?
색소가 모여 있는 방식과 피부가 그 색을 만든 이유가 다르기 때문이죠.
한곳에 비교적 뚜렷하게 모여 있는 색소를 겨냥하는 것과, 넓게 퍼지고 다시 짙어지기 쉬운 색소를 다루는 건 처음부터 목표가 다릅니다.

2. 흑자는 왜 비교적 한곳을 겨냥할 수 있을까요?
흑자처럼 경계가 분명한 병변은 어디를 치료해야 하는지가 비교적 잘 보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해당 색소가 빛을 잘 흡수하도록 파장과 에너지 전달 방식을 맞춰 병변을 집중해서 다루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어요.
실제로 2020년 한국 여성 20명의 얼굴에 있는 흑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같은 532nm 파장을 사용하면서 한쪽은 피코, 반대쪽은 Q-switched 방식으로 한 번씩 치료한 뒤 12주까지 비교했는데요.
두 방식 모두 흑자가 옅어졌지만, 평균 개선 정도는 피코 쪽이 더 높았죠.

[출처] Fig. 3. 같은 환자에서 532nm 피코초와 Q-switched 레이저로 치료한 태양흑자의 전후 변화 — Kim et al., Annals of Dermatology, 2020;32(1):8-13
여기서 중요한 건
“흑자는 무조건 피코가 좋다”
가 아니에요.
같은 파장을 쓰더라도 병변에 에너지를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위 연구 역시 20명을 대상으로 한 1회 치료 연구라 모든 잡티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3. 그런데 기미는 왜 흑자처럼 지우기 어려울까요?
기미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요.
흑자처럼 갈색 한 점을 없애는 문제라기보다 넓은 부위의 색이 반복해서 진해졌다 옅어지는 성격을 함께 봐야 하거든요.
그래서
“세게 한 번 하면 더 빨리 없어지지 않을까요?”
라는 생각이 오히려 잘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2026년에는 아시아 여성 16명의 얼굴 한쪽에는 1064nm 피코초 레이저, 반대쪽에는 같은 파장의 Q-switched 레이저를 사용해 기미를 비교한 연구가 있었는데요.
4주 간격으로 세 번 치료하고 6개월까지 살펴보니 두 쪽 모두 기미 점수가 낮아졌지만, 어느 한 방식이 확실하게 더 좋은 결과를 보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6개월 재발률도 두 방식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없었죠.

[출처] Fig. 2. 1064nm 피코초와 Q-switched 레이저 치료 후 기미 점수의 시간별 변화 — Wu et al.,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 2026;25(7):e71008
즉 기미에서는 ‘최신 레이저인가’보다 내가 가진 기미 자체가 어떤 성격을 가진 색소인지를 먼저 보는 게 더 중요합니다.

4. 여드름 자국은 왜 진하다고 세게 하면 안 될까요?
여드름이 가라앉은 뒤 남은 갈색 자국은 앞의 두 경우와 또 다릅니다.
이미 염증을 겪은 피부가 색소를 더 만든 결과일 수 있거든요.
이런 색을 염증 후 색소침착이라고 하는데요.
기미나 흑자에 비해 색이 진하다는 이유만으로 강도를 계속 올리면 다시 염증이 생기고 색이 더 도드라질 가능성도 생각해야 합니다.
최종적으로 색소 레이저에서 ‘강하게 받을수록 잘 지워진다’는 공식은 만들기 어려운 셈이죠.

5. 같은 레이저인데도 결과가 다른 이유
이쯤 되면 왜 병변마다 사용되는 장비가 달라지는지 이해하기 쉬워지는데요.
먼저 병변을 나누고,
그다음에 어떤 빛이 그 색소에 잘 반응할지,
얼마나 짧게 에너지를 전달할지,
피부가 어느 정도 자극을 견딜지를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하죠.
쉽게 정리하면,
병변이 먼저이고 레이저 설정은 그다음이에요.
흑자처럼 경계가 뚜렷한 색소와 기미처럼 넓게 퍼지고 반복되는 색소, 염증 뒤 남은 자국을 같은 방식으로 다루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행신피부과 색소 레이저 정보를 비교하다 보면 아무래도 장비 이름이 먼저 눈에 들어올 수 있어요.
하지만
“피코레이저가 있나요?”
보다 먼저 생각해볼 건,
“내 얼굴에 있는 이 갈색 반점은 기미인지, 흑자인지, 염증 뒤 남은 색소인지”
입니다.
겉으로 같은 갈색처럼 보여도 생긴 이유와 퍼져 있는 모습이 다르면 치료 목표도 달라진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장비 이름은 그 차이를 확인한 뒤에 봐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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